작성일 : 13-06-25 14:29
[한국일보 2012. 3. 7 기사] 솔리스트·오케스트라의 그늘 벗고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 '찬란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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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생활/문화 25면2단 2012. 3. 7 기사]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경계의 즐거움] 솔리스트·오케스트라의 그늘 벗고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 '찬란한 봄'
KCO트리오·센 트리오
몽환적인 프랑스 음악을 선보인 KCO트리오
대중적인 슈만의 곡을 다양한 편성으로 선보인 센트리오

"자유와 조화가 창단의 기치예요." 지난 4일 금호아트홀에서 '프랑스 음악의 오후' 무대를 가졌던 KCO트리오 바이올린 주자 김성혜씨. "주자들 모두가 솔리스트 이상의 기량을 가져야 해요." 1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슈만의 모든 것'이란 무대를 가질 센(Scen)트리오 피아니스트 손영경씨.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아노 트리오의 매력을 전하는 주인공들의 말이다.

두 공연은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앙상블인 피아노 트리오 단체가 갖는 3번째 무대라는 점에서 우선 외형적으로 닮았다. 화려한 솔리스트 아니면 대편성 오케스트라 음악 위주인 국내 클래식 환경에서 두 단체가 마이너 장르인 피아노 트리오를 고집해온 점도 흡사하다.

KCO트리오의 무대는 몽환적이고도 애상적인, 평소 접하기 힘든 프랑스적 서정으로 가득 찼다. 생상스의 '피아노 트리오 e 단조'는 세 악기가 경쟁하듯 벌인 속주의 향연이었고, 라벨의 '피아노 트리오 a 단조'는 몽환적이면서도 발랄한 선율로 객석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은 포레의 '꿈꾼 후에'를 피아노 트리오 버전의 앵콜 곡으로 들려주었다.

'향기(scent)'에서 팀 이름을 딴 센트리오는 프랑스ㆍ러시아 등 그간의 주제별 공연 방식에서 탈피, 이번에는 귀에 쉬 들어오는 슈만을 택하는 '대중 친화 전략'으로 선회한다. 또 객원 주자를 추가해 6중주 편성까지 시도하는 등 자칫 단순해질 수도 있을 트리오 편성의 한계를 물리적으로 극복해 보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손씨는 "국내 작곡가들에게 위촉해서 만든 신작 실내악곡의 특집 무대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마침 국내 최초의 공연장 상주 실내악단인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가 '클라리넷 첼로 피아노를 위한 3중주' 등 베토벤이 남긴 다양한 형태의 실내악 작품들로 29일 금호아트홀을 장식한다. 한편 국내 최초의 실내악 오디션인 제1회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은 현재 4개 팀이 최종심에 올라 13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에서 피아노 트리오 장르는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진화 중이다."(아트실비아 관계자) "솔로 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벗어나 국내에서도 최근 수업이나 콩쿠르 등에서 실내악이 활성화하고 있는 추세다."(손영경). 가장 매력적인 실내악 편성이라는 피아노 트리오가 바야흐로 봄날을 맞으려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